중도장애인은 어느 순간까지 비장애인으로 살아오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을 의미하며, 이들은 일순간에 찾아온 장애로 인해 심리적인 충격과 함께 변화된 신체기능과 삶의 조건을 수용하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만 하는 총체적인 난국의 상황에 직면합니다.
대표적인 중도장애인으로는 척수장애, 절단장애,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이 있으며, 이중 척수장애인은 사고나 질환으로 인해 척수신경이 손상돼 영구적인 마비 및 감각 이상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는 중도·중증·중복의 삼중고를 겪는 집단이기에 특별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척수장애인들은 가장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장애를 갖게 되기 때문에 이들의 재활목표는 단순한 의료적 회복을 넘어 잔존기능을 최대한 유지 및 발전시켜 장애 이전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척수손상에 대한 인식 및 이해 부족으로 회복을 기대하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재활치료를 반복하거나 학습된 무기력으로 인한 장기입원으로 사회복귀가 지연되는 등 병원탐방 및 장기입원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입원 기간 중 의료적 재활에 치중해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을 위해 필요한 기술의 습득 및 훈련 기회가 부족하고 퇴원 전 지역사회 서비스 등 정보 제공 및 안내 부족, 사회복귀 전담 인력 부재, 척수장애인 동료 지원 및 재활코치의 참여 기회 제한 등 병원 기반 사회복귀 지원 시스템의 한계가 있습니다.
아울러 급성기 및 아급성기에 자원 집중 및 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연결고리 지원체계 부재 등 사회복귀 준비 지원 시스템의 공백, 병원에서 퇴원 후 재활서비스 단절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의 어려움 등 지역사회 기반 재활서비스 지원 체계의 부재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병원과 가정 및 지역사회 사이에 가교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전환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척수장애인들이 가정 및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연습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체험과 훈련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환재활 프로그램의 서비스 내용으로는 개인별 전환재활계획, 정보 제공 및 컨설팅, 일상생활동작훈련 및 사회체험훈련, 동료 상담 및 자조모임, 가족 및 보호자 지원, 지역사회 서비스 및 자원 연계, 사후관리 등이 있습니다.